워터파크 몰카를 찍은 피의자가 경찰에 잡히긴 했지만, 이번 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하루 평균 18건의 몰카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건데요,
문제는 피해자들이 구제받을 길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짧은 분홍색 치마를 입은 여성 뒤편으로 카메라가 슬며시 이동합니다.
지하철이 도착하자 함께 탑승한 촬영자는 코앞에서 여성의 다리와 둔부를 집중적으로 찍습니다.
에스컬레이터에선 더욱 심각한 일이 벌어집니다.
여성 뒤로 바짝 붙은 카메라가 적나라한 각도로 치마 속을 찍기 시작합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린 뒤에도 뒤를 밟으며 촬영을 이어갑니다.
이런 몰카 범죄는 지난 5년 사이 무려 6배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평균 18건이 발생한 셈입니다.
몰카의 희생자가 된 여성이 늘고 있지만, 문제는 피해를 구제받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
몰카 일당이 형사처벌을 받는다면 이들에게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민사소송을 통한 기나긴 법정 다툼을 감수해야 합니다.
만약 워터파크처럼 몰카가 찍힌 영업장을 가진 사업자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사안은 더욱 복잡해집니다.
▶ 인터뷰 : 김보람 / 변호사
- "워터파크 측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울여야 하는 주의 의무 기준이 명확하게 돼 있지 않아 피해 여성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기 어려울 수도…."
몰카 범죄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정작 피해자들은 하소연할 곳조차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