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입시 경쟁, 어린 시절부터 온종일 학원을 떠도는 생활.
바로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이야기인데요.
최근 한 조사 결과 보니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 학생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시내 학생들에게 현재 고민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학교 성적이요. 엄마한테도 혼나기도 하고, 스트레스받아요."
"(학교 수업 이외에 하는 것 말해줄래요?) 영어, 컴퓨터, 바둑, 그다음 축구…."
초등학생에서부터 수능을 앞둔 고3까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 인터뷰 : 박은지 / 고등학교 2학년
- "성적 같은 것 너무 고민하지 않고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성적에 대한 압박과 입시경쟁, 그리고 외모에 대한 고민까지.
최근 영국의 한 아동 관련 자선단체가 영국 요크대학과 함께 진행한 삶의 만족도에 대한 조사에서도,
'전반적으로 행복하지 않다'고 응답한 한국 어린이의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외모지상주의의 영향 등으로 신체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삶에 만족하는 수준도 마찬가지.
OECD 가입국 가운데 주관적 행복지수는 6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김경미 /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책임연구원
- "청소년층의 주관적 행복감을 간단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삶에 대한 의욕이라든지 그런 것과 연결된 문제로 인식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올해는 처음으로 '행복지수 최하위'를 면했지만, 여전히 평균보다 낮았고, 학생 5명 가운데 한 명꼴로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