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긴장 고조로 서해5도에서 강원도 동부까지 접경지역 주민 1만5천명에게 대피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대피 명령은 군의 요청에 따른 것입니다.
경기도의 대피 명령 대상자는 지난 20일 북한의 포격도발 대상이 된 연천군 3천766명을 비롯해 파주시 329명, 김포시 119명 등 4천214명입니다.
경기도에는 대북 확성기가 연천 4곳, 김포 2곳, 파주 1곳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천시 강화군도 낮 12시 55분을 기해 강화군 최북단 교동면 인사리·지석리·삼선리 등 111가구 210명에 대해 대피명령을 내렸습니다.
강화군은 군부대의 요청에 따라 확성기가 설치된 인사리 인근 2km 이내에 있는 이들 지역에 대피령을 내리고 인근 2개 대피소로 이동시켰습니다.
옹진군 역시 백령도·대청도·연평도 등 서해 5도 5천234가구 9천255명을 141개 대피소에 나눠 이동시켰습니다.
강원도는 화천군 880명, 철원군 150명, 고성군 558명 등 888명에게 대피명령을 내렸습니다.
나머지 접경 지역인 인제군과 양구군은 유사시 주민이 신속 대피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습니다.
대피 행렬에 오른 주민들은 우리 군의 강력한 대응체제에 신뢰를 보내면서도 군사적 충돌이 현실화될까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화천군 상서면 마현리 김완태 이장은 "숙소에서 밤을 지새운 어르신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농사일 등을 위해 오늘 오전 각자 집으로 갔다가 다시 모이게 돼
북한은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열어 48시간(22일 오후 5시) 안으로 대북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을 전면 철거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간다는 최후통첩을 했습니다.
이에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지 않고 계속하고 있어 일촉즉발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