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많은 사람들의 소통의 장인 동시에 갖가지 이야기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곳이다. 때로는 사실과 다른 정보가 괴담을 만들어내고 루머를 양산하기도 한다. ‘SNS 썰(說)의 진실’은 시시각각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에 올라오는 흥미로운 사건·이슈를 대상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가고 진실과 거짓은 무엇인지 등을 풀어보는 코너다.
“긴급 공지. 절대 비맞지 마세요. 피부에 빗물이 묻지 않게 조심하세요. 폭발한 시안화나트륨은 2차 세계대전 때도 쓰인 화학용 독가스입니다”
최근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난데없는 ‘비’ 대피령이 떨어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 톈진항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 사고 현장에서 유출된 화학물질이 바람을 타고 국내로 넘어온다는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진 것이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시안화나트륨은 청산가리의 일종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포로학살에 사용한 맹독성 가스로 알려지며 사람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중국발 오염물질’에 대한 소문은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일까?
정부당국과 관계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줄 만한 상황은 아니며 미세먼지 주의보도 중국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박종길 인제대학교 대기환경학 교수는 현재 SNS상에 돌고 있는 ‘톈진 괴담’은 과도한 불안감이 만들어낸 헛소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화학물질인 시안화나트륨의 경우 휘발성이 강한 물질일 뿐 아니라 공기보다 무거워 수백 km나 떨어진 국내로 이동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16일에 내린 갑작스런 폭우에 대해서도 “국내 지형성 구름으로 인한 대기불안정으로 내린 소나기”라고 덧붙였다.
환경부도 톈진항 폭발사고에 대한 소문을 바로잡고 나섰다. 17일 환경부는 “기상 상황, 지역적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사고 오염물질의 국내 유입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이후(12일) 바람 방향은 한반도 영향권 밖인 만주 쪽으로 이동했다”며 “백령도 직중측정소에서 대기 오염물질 변화를 측정했지만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그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도 비슷한 입장이다. 한반도와 중국 톈진 사이의 직선거리는 800㎞ 이상이어서 바람을 타고 중국발
업계 전문가들은 “톈진의 창고에 있던 시안화나트륨 대부분은 폭발로 인해 연소했을 것”이라며 “사고 지점 주변으로 2차 피해 등이 발생하지 국내 피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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