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1억 5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훔친 돈으로 1만 권 가까운 책을 샀다고 합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오더니, 옆 사무실을 힐끗 바라봅니다.
계단을 내려가는 척하다가 다시 올라와 사무실로 들어간 뒤 한참 후에 나타납니다.
50살 윤 모 씨가 빈 사무실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는 겁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해자
- "밥 먹고 들어오니까 문이 깨져 있고…. 서랍하고 봉투 같은 거 다 뒤졌더라고요."
윤 씨는 주로 퇴근 후 불이 꺼져 있거나 보안 시설이 없는 사무실을 노렸고, 드라이버로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서울과 부산에서 300차례 범행했고, 훔친 금품만 1억 5천만 원 상당입니다.
▶ 인터뷰 : 한성현 /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 2팀장
- "(부산) 파출소에서 피의자 사진이 찍힌 전단을 곳곳에 붙이게 됩니다. 발각될까 봐 서울로 상경해서…"
윤 씨는 훔친 돈으로 책을 샀는데, 범행 기간에 읽은 책만 1만여 권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윤 모 씨 / 피의자
- "생활비로 쓰고 책도 사서보고 그랬습니다. 책은 원래 어릴 때부터 좋아해서 많이 읽었습니다."
경찰은 윤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 중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