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동료의 석방을 고집하고 있어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지만, 국제 사회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린 정치적 성과를 거둬 사태가 급진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상범 기자입니다.
그동안 아프간에서 발생했던 유사 사건이 끝날 때까지 평균 35일이 걸렸다는 점에서 한국인 피랍 사건은 장기화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남은 인질 19명에 대한 석방이 최대 관심사지만, 석방시점은 물론 석방여부 조차 불명한 상태입니다.
우리 정부와 탈레반은 대면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먼저 양측이 협상을 하고 있지만, 탈레반이 요구하고 있는 수감자 석방은 우리 정부의 권한을 넘어선 요구사항입니다.
게다가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아프간 정부가 수감자 석방에 부정적이어서 사태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태해결이 급진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탈레반은 한국 정부와 대면협상을 벌이면서 국제사회에 실체가 알려져 정치적인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입니다.
또한 여성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에 대한 이슬람권의 부정적인 여론도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수감자 석방이라는 무리한 요구를 접고 실리를 보장받는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대표단은 형기가 끝났거나 비중이 약한 수감자를 풀어주도록 아프간 정부를 설득해 접점을 모색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탈레반은 최대 이익을 얻기 위해 여성 인질을 먼저 석방하고 남성 인질을 늦게 석방하는 단계적 수순을 통해 사태를 끌고갈 것이란 분석도 제기됩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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