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주운 카드로 1년 넘게 교통비를 쓴 한 빌딩 경비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넉넉지 못한 생활 탓에 출퇴근 교통비를 아껴보려고 범행을 했다가 결국 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버스에 탑승합니다.
자연스럽게 카드를 찍고, 자리에 앉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이 버스를 탈 때 사용한 카드는 본인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66살 김 모 씨가 우연히 주운 32살 여성 김 모 씨의 카드로 태연히 버스를 탄 겁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김 씨는 피해자가 실수로 놓고 내린 카드를 주워 교통카드로 썼습니다. 본인이 출퇴근에 이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김 씨는 이 카드로 지난해 6월부터 5백77차례에 걸쳐 54만 원을 교통비로 썼습니다.
잃어버린 줄 몰랐던 피해자는 1년이 지난 7월에야 카드 명세서를 보다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김 씨의 범행은 꼬리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임영빈 / 서울 강북경찰서 강력팀장
- "피의자는 카드를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습득한 체크카드가 교통카드인 것으로 생각하고 1년 동안 별다른 죄의식 없이…."
서울 강남의 한 빌딩 경비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나가던 김 씨.
월급 1백만 원의 빠듯한 형편 탓에 교통비를 아껴보려다가 결국 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