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찰관의 일탈에 대한 소식이 많았는데요. 우리 주변에는 그렇지 않은 경찰관들이 더 많습니다.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고 있는 한 경찰관을 이도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서울 관악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이백형 경위가 한 중학교를 찾았습니다.
이 경위가 가족처럼 여기는 청소년들이 검정고시를 보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한때의 방황 때문에 학교를 그만뒀거나 학교 진학을 포기한 청소년들입니다.
'합격할 수 있지? 꼭 합격해라. (감사합니다.)'
이 경위가 청소년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3년.
학교전담경찰관으로 배치되면서부터입니다.
그때부터 이 경위는 서울 관악구 학교 9곳의 학생들은 물론 학교에 다니지 않는 지역 청소년들의 친구 같은 형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던 청소년들도 그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에 이젠 모두 친구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이백형 / 서울 관악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 "학창시절에 저도 방황을 많이 했거든요. 좋은 말이라도 해주고 관심을 주는 사람이 있으면 변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 인터뷰 : 국효임 / 서울 신림동
- "성격이 좀 난폭하고 그랬는데, 형사님 만나고 나서는 순해지고 부모랑 얘기도 많이 하고. 너무 좋죠. 부모로서는…."
길을 잃었던 아이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때 큰 보람을 느낀다는 이 경위.
2천 명이 넘는 청소년들과 모바일 메신저 친구로 지낼 만큼 아이들에게 없어선 안 될 든든한 버팀목이자 삶의 동반자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이백형 / 서울 관악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 "검정고시에 합격하거나 좋은 직장에 취직했을 때 저한테 가장 먼저 연락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이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죠."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