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로 변장하고 서울 번화가를 돌며 휴대전화만 훔친 40대 소매치기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갑은 훔쳐봤자 현금이 없는 경우가 많아, 쉽게 되팔 수 있는 휴대전화만 노렸다고 합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손님들로 붐비는 상점 안.
한 남성이 옷을 고르는 척하며 옆에 있는 사람의 가방에 슬그머니 손을 집어넣습니다.
45살 김 모 씨가 휴대전화를 훔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처음엔 제가 떨어뜨려서 잃어버린 줄 알았어요. 누가 가져가는 걸 전혀 못 느꼈어요."
김 씨는 최근 한 달 동안 서울 홍대와 명동 등 번화가를 돌며 모두 6차례에 걸쳐 550만 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훔쳤습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김 씨는 사람들이 붐비는 번화가에서 이렇게 가방 겉주머니에 휴대전화를 꽂고 지나가는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대머리인 김 씨는 가발로 변장하고 범행을 저질렀지만, 오히려 붙잡히게 되는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정근종 / 서울 마포경찰서 강력3팀장
- "머리에 보면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어서 가발을 착용했구나, 그래서 그걸 특징점으로 삼아 잠복을…."
김씨는 현금을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별로 없자 쉽게 되팔 수 있는 휴대전화만 노렸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택시 많이 서는데 휴대전화 산다고 흔드는 애들 있어요. 걔들한테 팔면 신형은 한 15만~20만 원…."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훔친 휴대전화를 사들인 장물업자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김재헌,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