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을 위해 정부가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반바지 캠페인'. 시원하게 입고 냉방비를 줄여보자는 것이었는데요.
시행된 지 7년이 됐지만 잊혀진 정책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따가운 햇살에 푹푹 찌는 여름 날씨.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부채질을 해도 더위는 가시지 않습니다.
정장 옷차림의 직장인들에겐 여름이 더욱 힘겹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정장 차림 직장인
- "저희는 반팔이거나 아니면 긴 팔이면 정장을 같이 착용하게 돼 있어서…. (편한 차림이면) 정중한 느낌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그런데 가벼운 옷차림으로 근무하면 체감온도가 2도나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때문에 환경부가 에너지 절감을 위해 2009년부터 7년째 시원하게 옷을 입자는 '쿨맵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반응은 미미합니다."
일반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외면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공공기관 관계자
- "반바지나 너무 짧은 치마나 그런 건 하지 말라는 지침이 있어서, 공직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좋게 보이진 않죠."
이에 비해 편한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도록 해 직원들의 호응을 받고 있는 기업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수 / SK 주식회사 C&C 인력팀 대리
- "복장이 편하다 보니까 덜 덥고 시원해서 업무 몰입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창의적인 생각도 많이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반바지 캠페인.
여전히 찜통 출퇴근을 하는 샐러리맨들은 오늘도 땀띠 나는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김연만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