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렌차이즈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김한빛(20·가명) 씨는 최근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 본사 방침 때문에 대학교 성적표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 김씨는 6개월 동안 아르바이트(이하 ‘알바’)를 잘해 왔는데 갑자기 성적표를 내라는 요구가 얼떨떨하면서도 언짢았지만 일을 그만둘 형편이 아닌 탓에 회사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김자현(21·가명)씨는 최근 개인이 운영하는 동네 카페에 알바를 지원하면서 적잖게 당황한 경험이 있다. 카페 사장이 신원확인이 필요하다며 대학교 성적표와 함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까지 요구한 것. 김씨는 여름방학 동안 학자금을 벌어야했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서류를 모두 제출했지만 부당한 요구라는 생각이 계속 맴돈다.
알바를 하는데 대학 성적표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등 직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까지 요구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알바생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취업난에 알바 얻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현실 때문에 부당하다고 느끼면서도 ‘쉬쉬’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구인 구직 포털 ‘알바몬’이 알바생 612명을 상대로 실시한 ‘알바 부당 대우 경험 실태 조사’ 결과 10명 중 7명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부당 대우를 당한 적 있다”고 답했다. 알바를 해봤다면 대부분 적어도 한번쯤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통계다.
이런 현실 때문에 지난 6월에는 청소년근로권익센터가 알바 중 부당 대우를 당했을 때 홈페이지(www.youthlabor.co.kr)와 카카오톡(ID: 청소년근로권익센터)을
프렌차이즈 레스토랑에서 알바 중인 김한빛(20·가명) 씨는 “취업난 속에 여름 방학만 되면 알바 자리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며 “부당하다고 느끼는 것이 있어도 살아남기 위해 ‘을’의 입장으로 참고 일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진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