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만화 캐릭터의 원조격인 아기공룡 둘리의 박물관이 서울 쌍문동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둘리의 주소와 본적지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전남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아기공룡 둘리를 만나려는 어린이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둘리의 만화 속 주소인 서울 쌍문동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둘리뮤지엄'이 개관한 겁니다.
도우너와 또치, 희동이와 마이콜도 있지만, 역시 둘리의 인기가 최고입니다.
▶ 인터뷰 : 방수현 / 서울 쌍문동
- "둘리는 귀엽고 배가 빵빵해서 좋아요."
도봉구는 아예 둘리뮤지엄을 대표적인 관광 상품으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동진 / 서울 도봉구청장
- "둘리뮤지엄에 이르는 거리를 둘리테마 거리로, 우이천에는 350m의 둘리 만화벽화를 조성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만화도시를 표방한 경기도 부천시는 일찌감치 둘리에게 주민등록증을 발급했습니다.
둘리의 생일은 만화의 첫 연재일로 하고, 주소는 한국만화진흥원이 들어선 부천시 원미구 상동입니다.
결국, 지자체들의 인기 캐릭터 유치전으로 둘리의 주소와 본적지가 달라진 겁니다.
▶ 인터뷰 : 김수정 / 아기공룡 둘리 원작자
- "둘리 주소는 지금 부천으로 돼 있는데 여기(서울 쌍문동)는 둘리 본적지예요. 사는 곳은 이동할 수 있지만, 본적지는 변하지 않는 거니까…."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둘리를 뛰어넘을 새로운 국산 캐릭터 개발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