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4일) 오전 김해공항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항공기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 특공대가 출동했지만, 결국 허위 신고로 밝혀졌는데요.
최근 이런 허위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문제입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노란 머리에 선글라스를 낀 한 외국인이 부산의 한 경찰 지구대로 들어섭니다.
깔끔한 정장 차림의 외국인은 경찰과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는 듯 보입니다.
이 외국인은 "알카에다 테러범이 김해공항을 출발하는 항공기에 폭발물이 설치됐다"고 신고했습니다.
자신은 영국 첩보기관에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 인터뷰 : 윤영익 / 부산 남부경찰서 대연지구대장
- "8시 김해공항에서 베이징으로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기를 폭발할 것이라고…."
신고 즉시, 경찰 특공대는 물론 국정원 직원까지 현장에 긴급 투입됐습니다.
대대적인 수색이 벌어졌지만, 베이징행 항공기에서는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신경범 / 부산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음주를 한 상태로 확인됐고, 8시 15분에 출발하는 다른 항공사 항공편이 있었는데 그 여객기에 경찰 특공대가 수색하면서 1시간 정도 지연 출발을…."
이런 허위 신고는 처벌이 강화되면서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실제 형사 처벌을 받는 비율은 20%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수십건 씩 걸려오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허위 신고에 경찰력만 낭비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