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립고등학교의이사장이 교직원들에게 금품을 요구하고, 딸의 명의로 학교 돈을 관리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사장은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해당 교육청은 다음주부터 감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도 평택의 한 공업고등학교.
이곳에서 근무하던 한 교직원은 최근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교 이사장 김 모씨의 노골적인 금전 요구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전 교직원
- "교장을 시켜줄 테니까 돈을 4천만 원 내고, 매달 자기한테 4백만 원에서 5백만 원 정도 해달라(요구했어요)…."
뿐만 아니라 이사장은 교직원들로부터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돈을 빌리고 갚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학교는 지난 2013년에도 교사 채용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5장 내고 들어왔다, 7장 내고 들어왔다' 그런 소리가 나와요. 근데 그 말이 저게 진짜일까 의심하는데 그게 다 진짜더라고요."
이 학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수상한 돈거래는 다른 곳에서도 심심치 않게 확인됩니다.
이사장의 친딸 김 모 씨의 명의로 된 계좌의 거래명세표.
학교 업무와는 무관하게 미국에서 살고 있는 김 씨의 통장에는, 해당 학교 이름으로 오간 수상한 돈거래가 남아있습니다.
수백만 원이 학교 이름으로 들어왔다 며칠 뒤에는 빠져나간 겁니다.
김 이사장은 의혹 대부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고,
금전 거래내역에 대해선 이체 수수료를 면제받으려고 학교의 이름을 썼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다음 주부터 해당 학교에 대한 본격적인 감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민진홍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