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 아이에게 스마트 기기를 사줘야 할지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한 교육 방식을 도입하려고 하면서 수업 중에 디지털 교과서나 태블릿PC를 활용하는 초등학교가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민간업체들이 개발한 교육용 스마트 기기도 쏟아진다. 그러나 기기를 사두고 사용하지 않는 학생도 많아 부모로서는 그 효과가 의심되는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기기를 학생들 손에 쥐어주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이를 학습에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마트 기기가 학생의 수준과 적성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학생이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학습 목표를 세우고 계획적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김선미 교원그룹 학습개발 팀장은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스마트 기기를 사주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에서 그친다”며 “아이가 스마트 기기로 스스로 공부할 양과 내용을 계획하고 이를 실천, 점검하도록 이끌어줘야 스마트 기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1단계 스스로 계획하고 똑똑하게 학습하기
스마트 기기를 처음 사용하는 초등학생이라면 먼저 이를 활용해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특히 2주 또는 한 달 이상의 장기간 학습 계획을 세울 때 스마트 기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면 월별, 주별, 인별 학습 계획을 꼼꼼하게 세울 수 있고 중간에 학습 계획을 변경하거나 학습 진도를 확인하기도 편하다. 또 특강이나 첨삭 등 서비스 일정을 알려주는 학습 ‘PUSH’ 알림 기능을 제공하는 기기들도 많다.
공부하는 과정에서는 스마트 기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영상과 오디오 자료를 활용하면 한결 쉽게 개념을 이해하고 익힐 수 있다. 실제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디지털교과서 활용 시 서책형 교과서를 사용할 때보다 학생들의 두뇌 활용 영역이 더 넓고 주의집중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면 컴퓨터를 켜서 온라인에 접속하는 번거로움과 시간을 덜 수 있고 공부의 흐름을 뺏기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교원그룹이 개발한 스마트 기기 ‘스마트 빨간펜’은 교재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펜으로 찍으면 태블릿PC로 관련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2단계 학습 진단으로 자기주도학습 완성하기
개념을 익혔다면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진단과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 초등학생의 경우 한 주 또는 한 달 단위로 공부가 잘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각 과목별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면 문항별 문제 강의를 통해 틀린 문제를 다시 확인할 수 있고 핵심 개념과 해결 방법을 다시 익힐 수 있어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비슷한 문제를 기계적으로 반복하지 않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만 따로 공부할 수 있어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시공교육의 스마트 기기 ‘홈런’은 온라인 강의를 제공해 평소 학교 공부를 예·복습하도록 한다. 또 학생이 공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1~4학년은 학기별, 5~6학년은 월별로 시험 대비 문제집을 제공하고 있다.
◆ 3단계 공부할 때마다 쌓이는 포인트로 동기부여하기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칭찬과 보상이 필요하다. 많은 부모들이 낮은 성적을 받은 아이에게 벌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엄마 아빠가 해주는 격려의 말 한마디와 칭찬이 아이에게 훨씬 큰 힘이 되고 학습 동기도 부여해 준다. 하지만 아이의 학습 상황을 일일이 체크하지 못하거나 언제 어떻게 보상을 줘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부모들도 많다.
이런 점을 고려해 스마트 기기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성취감과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선생님이 직접 진도를 체크하며 학습을 독려하거나 포인트를 주면서
[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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