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를 도와주겠다며 다른 사람들의 자기소개서를 받아 인터넷에서 판매한 20대 남성이 피해자들에게 덜미가 잡혔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의 절박한 마음을 이용한 것인데, 일부 피해자들은 경찰에 해당 남성을 고소했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수도권의 한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는 여대생 최 모 씨는 지난달 인터넷에서 취업 정보를 찾다 한 남성이 올린 글을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해자
- "3년차 간호사인데 후배들 취업 준비하는 게 어렵다고 하니까 자기소개서 좀 봐주고 면접 준비 도와주겠다."
현직 간호사와 간호학을 전공하는 학생만 가입할 수 있는 사이트여서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던 최 씨.
하지만, 얼마 뒤 황당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해자
- "어떤 사람이 글을 올렸더라고요. (인터넷에) 자기소개서가 올라왔더라. 다른 사람들 것도 많이 올린 것 같은데 확인해봐라."
알고 보니 최 씨를 포함한 취업준비생들의 자기소개서를 받아 인터넷에서 팔고 있었던 겁니다.
지난달 24일부터 2주 동안 확인된 것만 250여 건.
간호사 경력이 있다는 것도 거짓말이었습니다.
얼마 전 한 대학병원의 간호사 모집에 막 합격한 25살 김 모 씨였던 겁니다.
피해자들은 분통을 터뜨렸고, 일부는 김 씨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 인터뷰 : 민경태 / 변호사
- "독창성이나 창의성을 띄고 있다면 지적재산권으로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무단 사용해서 금전적인 이득을 취한다면 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취업 준비생들의 절박함은 김 씨에겐 단지 돈벌이 수단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해자
- "취업이 잘 안 돼서 힘든데 그 마음을 이용했다는 게 화가 나고…."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