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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9일 인천 서해 해역에서 인천해경이 돌, 삽 등으로 저항하는 중국어선을 나포하고 있다. 이날 인천 해경은 중국어선 2척에 승선한 선장등 선원 14명중 10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
불법 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들의 저항도구로 사용되던 날카로운 흉기도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14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와 옹진군에 따르면 봄철 꽂게 성어기인 4~6월 중국어선에 의한 어구·어망 훼손 신고가 거의 없었다. 특히 백령·연평·대청어장 가운데 중국어선들이 가장 많이 눈독을 들이는 대청어장에서 이렇다 할 피해 신고가 없었다.
김능호 대청도 선진어촌계장은 “지난해 상반기 조업땐 어로한계선 부근의 어구·어망이 훼손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피해가 적었다”고 전했다.
서해5도 어민들은 작년 11월 대청도 등 특정 해역서 중국 어선 1000여척이 대규모 불법조업에 나선 데다, 올해 4~6월 서해 NLL(북방한계선) 인근해역에 출현한 중국어선이 작년 대비 43% 증가(681척→975척)하자 긴장을 놓지 못했었다.
그러나 해경이 구사한 전진배치 전략이 맞아 떨어지고, 불법 외국 어선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자 올 상반기에는 피해가 크게 줄어들었다.
인천해경은 봄철 꽃게 성어기 경비 인력을 100여명에서 150여명으로 늘리고, 서해 5도 해역에 경비정 4대를 추가 배치하는 등 경비정 7척을 전진 배치했다. 대청도에 P-59정 1척을 상주시키고 경비함 1척을 추가 배치해 순찰을 확대하고, 피항 중국어선에 대한 감시 단속 업무를 강화했다. 연평도에도 중부해경·인천해경 소속 고속단정 2척을 전진배치하고 중국어선이 연평도 인근 해상으로 집중되던 5월 중순~6월엔 경비함을 집중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해경은 중국어선 1520여 척의 해역 침범을 차단했다. 작년 960여척 보다 58% 더 많은 수치다. 불법 중국어선도 작년 15척 보다 3척 많은 18척을 나포했다.
불법 외국 어선에 대한 사법 처리 강화 방침도 불법 조업 의지를 꺾는데 한몫했다. 선박몰수 지침에 ‘흉기소지+특수공무집행방해’ ‘위력행사+특수공무집행방해’ ‘영해침범’을 추가하고, 불법조업을 하다 적발되면 선장 뿐만 아니라 간부선원(항해사, 기관사)까지 구속키로 하는 등의 사법 처리 강화 방침이 중국 어민 사이
윤병두 인천해경 서장은 “지난해 중국어선에 의한 우리 어민들의 피해가 커 올해부터는 아예 우리 해역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사전 차단하는데 역점을 뒀다”면서 “가을 꽃게철에도 경비인력을 전진배치해 해역 침범을 사전 차단하고 강력한 단속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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