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4천억 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환치기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이른바 서울 동대문과 남대문 시장에서 '큰손'으로 불리는 의류업체들이 옷을 밀수출하면서 각종 세금을 빼돌렸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세관 직원들이 동대문의 한 의류 업체에 들이닥칩니다.
((현장음))
"일부 운송 내용 샘플을 대조해보니 안 맞아서…."
이 업체는 수출 업체와 짜고, 의류를 일본으로 밀수출하고, 수출 대금을 보따리상 등을 통해 국내로 몰래 들여왔습니다.
이런 수법을 이용한 의류 수출 업자는 67명, 밀수출 금액은 지난 5년간 1,800억 원에 달합니다.
국내로 반입한 일본 엔화는 남대문의 한 환전상을 통해 엔화를 원화로 교환하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이 이용됐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환전상은 불법으로 복사한 이런 외국인 여권 수백 장을 이용해 환전 기록을 조작했습니다."
환전상은 신고기준인 5천 달러 이하로 나눠 환전하는 수법으로 세관의 눈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한성일 / 부산본부세관 조사국장
- "393명의 외국인 여권은 정상적인 외국인이 입국해 환전상에 (환전을)의뢰할 적에 여권을 사본해 놓고 악용한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환전상 52살 하 모 씨가 불법 환전된 금액은 2조 4천억 원에 달합니다.
세관은 환전상 하 씨 등 91명을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