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매 모두를 탈레반에 인질로 잡힌 부모가 자녀의 무사귀환을 기도하는 자필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자식을 걱정하는 애틋한 마음에 안타까움이 더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윤호진 기자!
네, 분당 피랍가족모임 사무실에 나와있습니다.
[질문1]
피랍자 가족들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는데 무슨 내용입니까?
[답변1]
예, 탈레반에 피랍된 남매, 서명화, 서경석 씨의 부모님은 오늘 오후 5시, 두 자녀에게 쓴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낭독했습니다.
자식이 납치돼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데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스스로의 무기력함에 슬픔을 삼켰습니다.
서 씨의 부모님은 딸 명화 씨가 평소에도 선행을 많이 했는데 이 같은 일을 당해 가슴이 아프다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는데요.
걱정 섞인 목소리 속에 자식에 대한 믿음과 애틋한 심정도 함께 표현했습니다.
인터뷰 : 이현자 / 서명화·경석 남매 어머니
-"어디 아픈데는 없니? 부디 건강만 해다오. 인내심 강하고 야무지니까 잘 이겨 내리라 믿는다. 우리딸 명화, 내 아들 경석아 너무 너무 보고싶구나. 사랑하는 내 새끼들, 부디 건강히 무사히 돌아만 와다오."
서명화 씨는 현재 29살로, 이번 아프간 봉사활동 이전에도 우즈베키스탄과 인도, 우간다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남동생 경석 씨는 미용 일을 하며 최근 속기사 공부를 하고 있었다고 서 씨의 부모님은 전했습니다.
[질문2]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대 섞인 심경도 밝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서 씨의 부모님은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정상회담이 장기화 되고 있는 이번 사태에 물꼬를 터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서정배 / 서명화·경석 남매 아버지
-"우리가 기대 많이 한 만큼, 우리 아이들이 풀려나올 수 있는 그런 회담이 돼야 하는데, 만약에 우리 아이들한테 해가 될 그런 회담은 물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피랍 가족모임 대표인 차성민 씨도 좋은 결과가 나와 남은 인질 21명이 모두 무사히 가족품으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외신을 통해 공개된
탈레반측의 육성 공개에 일일이 대응하다보면 납치세력의 심리전에 휘말려 오히려 피랍자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지금까지 분당 피랍가족 사무실에서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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