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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한국의 정' 고국까지 가져갈게요"

기사입력 2015-07-10 19:40 l 최종수정 2015-07-10 20:48

【 앵커멘트 】
감독도, 코치도 없이 홀로 U대회에 나선 아이티 청년, 운동화 살 돈이 없어 찢어진 운동화를 꿰매고 출전한 바베이도스 육상 선수.
역경을 딛고 당당히 승부를 겨룬 두 선수, 오늘은 광주의 한 초등학교를 찾았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복을 입은 외국인이 태권도를 가르치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는 즉석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보호장구 살 돈이 없어, 태권도복 한 벌만 들고 U대회에 나선 아이티 청년 알티도르.

그리고 꿰맨 신발로 육상 200m 2라운드에 진출하는 투혼을 보인 바베이도스의 포르데입니다.

모든 경기를 끝낸 두 선수가 찾은 학교, 마치 아이돌 스타가 온 듯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입니다.

▶ 인터뷰 : 전민채·심가현 / 광주 송원초 3학년
- "가까이서 보니까 잘 생긴 것 같아요. 그리고 사인도 해주고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 와줘서 고마웠어요."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쪽지는 물론, 두 선수를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한 학생들.

평소 조금씩 모아둔 돈으로 운동용품을 구입해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마르캉송 알티도르 / 아이티 태권도 국가대표
- "돈이나 장비가 부족해서 아이티에서 훈련을 제대로 못 했어요. 훈련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아름다운 도전을 우리에게 일깨워준 두 선수.

그들 또한 한국의 정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 인터뷰 : 팰런 포르데 / 바베이도스 육상 국가대표
- "오늘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고국에서도 기억하려고…. 선물해 주신 신발을 보면 항상 한국의 따듯함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중반을 넘긴 광주 U대회.

경기장 밖에서도 감동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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