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폭력배'라면 야구 방망이 같은 무서운 무기를 들고 떼 지어 몰려다니는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요즘 조폭들은 좀 달라졌다고 합니다.
벤처기업처럼 소규모 조직으로 운영하다가도 이권이 생기면 헤쳐모여를 거듭한다고 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앵커멘트 】
길거리를 메운 조직폭력배.
상대 조직이 장악한 유흥업소에 쏟아져 들어가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릅니다.
1980년대 후반, 조폭들은 유흥업소 운영권을 장악해 검은돈을 빨아들였습니다.
요즘엔 다릅니다.
자동차 파워 블로거라도 되는 양 열심히 승용차 사진을 찍는 이 남성.
서서 찍고 쪼그려 찍고, 정성이 보통이 아닙니다.
알고 보니 폭력조직이 대포차를 중고 매물로 내놓으려는 것.
주차장엔 고객을 기다리는 대포차들이 빼곡합니다.
실제로 이런 조직폭력의 범죄 방식 변화는 최근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청이 지난 4월부터 석 달간 특별단속으로 잡아들인 조직폭력배 1,400여 명을 분석하니, 폭력과 갈취, 즉 전형적인 조폭의 범죄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진우경 / 경찰청 폭력계 경감
- "과거 주로 있었던 폭력·갈취와 같은 전형적인 범죄에서 최근에는 대포차 유통이나 보험사기와 같은 지능범죄도 많이…"
조폭은 규모도 작아졌습니다.
이번에 단속된 폭력 조직의 절반이 조직원이 10명 이하였고,
활동한 지 1년이 안 된 신생 조직이 10개 가운데 6개꼴이었습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조폭의 모습, 경찰은 하반기에도 조폭 특별단속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