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나 옥수수 등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갉아먹어서 '강토를 멸망시킨다'는 뜻의 멸강충이 최근 서울에도 등장했습니다.
원래는 중국에서 서식하는 벌레인데, 최근 멸강충떼가 한국에 잇따라 출현하면서 방제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성내천에 있는 산책로입니다.
검은 뭔가가 풀 이파리에 붙어 꿈틀거립니다.
'강토를 멸망시킨다'고 해 이름 붙은 멸강충인데,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갉아먹어 이들이 지나간 자리는 성한 잎이 없습니다.
세 차례 방역작업을 통해 그 수가 많이 감소했지만,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습니다.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제가 10분 정도 채집했는데 멸강나방 유충을 50마리 정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혐오감을 나타냅니다.
▶ 인터뷰 : 박선옥 / 서울 가락동
- "저는 매일 오는데 한 5일 됐어요. 말도 못하게 징그럽죠! 옷에 붙을까 봐. 여기가 시커멨어요."
멸강충은 5월 중순에서 6월 상순 사이 중국에서 기류를 타고 한반도로 날아와 한 번에 700개 정도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준호 /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 "천적에 의한 방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보는 게 돌발적으로 발생해서 짧은 기간 문제가 되어서…."
전북 김제와 경기 남북부에서도 멸강충이 출현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농작물 피해 예방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