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입원실에 있는 벽걸이형 TV를 수차례 훔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골다공증이 심해 움직일 수 없는 아내의 적적함을 달래주려고 TV를 훔쳤다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병원 승강기에 선글라스를 낀 50대 남자가 오릅니다.
비상계단에서 다시 발견된 이 남자의 손에는 32인치 벽걸이형 TV가 들려 있습니다.
입원실에 있는 TV를 훔쳐가는 건데, 이 병원은 1년 동안 3번이나 TV를 도난당했습니다.
병원이 24시간 개방돼 있다는 점을 이용해 환자들이 잠이 든 새벽시간에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저희가 병원생활 20년 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참 황당하죠. 병원에서 이런 걸 가져간다는 게…"
피의자는 조선소 일용직 노동자인 52살 임 모 씨.
TV조차 없는 월세방살이에, 투병 중인 아내의 적적함을 달래려고 절도를 결심한 겁니다.
하지만, 앞서 훔친 TV가 모두 고장 나자,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피의자
- "집에 있는 TV는 오래전에 고장 나 있었고 (아픈 아내가) 안쓰럽고 그래서 큰 TV라도 보면서 집사람을 기쁘게 해줘야 하겠다고…. "
경찰은 임 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절도 행각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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