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 IMF에 빚을 갚지 못해 사실상 국가부도 상태에 빠졌습니다.
오는 5일 채권단의 긴축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그리스의 운명을 가를 전망입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제통화기금 IMF는 그리스가 지난달 30일까지 갚기로 한 부채 15억 5천만 유로, 우리 돈 1조 9천억 원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그리스는 IMF 71년 역사상 선진국 중 처음으로 채무를 갚지 않은 나라가 됐습니다.
다만, IMF는 채무 상환 실패를 디폴트가 아닌 '체납'으로 규정했으나 시장에서는 사실상 국가부도로 받아들입니다.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체납은 디폴트가 아니라면서도 그리스 국가 등급을 일제히 낮췄습니다.
다급해진 그리스는 '3차 구제금융'을 유럽연합에 요청했지만, 독일 메르켈 총리는 국민투표 전에는 협상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 "만약 국민투표 후에 그리스 정부가 추가 협상을 요구한다면 이는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리스는 오는 5일 국제채권단의 협상안에 대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할 예정인데, 결과 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니코스 / 택시 기사
- "혼란 그 차제입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미 나는 망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반대표를 던질 겁니다."
우리정부는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그리스가 국가 부도를 피하긴 어렵지만, 유로존 탈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