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동의 한 학교에서 불거진 자폐 아동 학교 폭력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증거가 없어 폭력 행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경찰도 당사자들이 나이가 어려 처벌 대상이 아니라며 조사를 마무리한 상태인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반포동의 한 초등학교.
지난 5월, 이곳에서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자폐증세가 있는 3학년의 한 학생이 같은 반 친구 2명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겁니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친구들과 일명 '체포놀이'를 하면서 매번 범인 역할을 맡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목격자가 없기 때문에 폭력 행위를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양쪽 진술을 다 듣고 자료를 제출받아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결정을 하는데, 학교에서 조사해보니 어떤 자료도 찾을 수 없어서 결정하기 어려웠던 부분이고요."
피해 아동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 받은 경찰은 사건 당사자들이 나이가 어려 형사처벌이 불가능하다며 사건을 각하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14세 미만 자는 처벌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잖아요. 저희가 조사를 하면 오히려 인권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이런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의 학부모는 피해 아동 부모가 일방적인 주장을 퍼뜨렸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의견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 퀵보이스로 연결되오며…."
파문이 커지자 서울시교육청이 피해 부모의 요청을 받아들여 재조사에 나선 상황.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가해 학생을 처벌해달라는 서명 운동에 7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