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도심 곳곳에 방치된 낡고 허술한 건물과 시설물들이 불안불안합니다.
심지어 정부가 재난위험시설로 지정해 놓은 곳들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고 하는걸까요.
김용준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60, 70년대로 돌아간 듯, 지붕은 얇은 슬레이트나 천막으로 덮였고, 군데군데 철사로 고정했습니다.
집 외벽이 무너진 곳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지역 주민
- "위험해요. 허물어지려고 해서 지붕이 막 내려앉고 그렇죠. 시청에서 (조치)한다고는 했는데 했는지 모르겠네…."
폭격을 맞은 듯, '재난위험'이라고 씌어진 출입금지 띠를 두른 집.
▶ 스탠딩 : 김용준 / 기자
- "원래 어떻게 생긴 집이었는지 형체를 짐작하기 힘들 정도로 무너져내렸습니다. 올 장마, 다른 집들은 장맛비 하중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 큽니다."
재난등급 최하를 받은 전통시장도 있는데, 상인은 지난 장마 때 입은 피해를 또 겪을까 두렵습니다.
▶ 인터뷰 : 시장 상인
- "말도 못하게 새요. 가게 안에도 다 새요. 비 오고 바람불면…. (재작년에 태풍 왔을 때요?) 그때 저거(천장) 다 날아간 거예요."
그런가하면 55도에 이르는 급경사에 지어진 건물들.
지면이 내려앉거나 호우에 쓸려 내려갈 수 있어 이미 붕괴시설로 지정됐습니다.
▶ 인터뷰 : 오상근 / 서울과학기술대 건축학부 교수
- "장마나 홍수, 태풍이 오게 되면 갑작스러운 우량의 증가 때문에 그 물들이 땅속으로 스며들면서 붕괴의 위험이 따를 수 있고요."
정부가 전국에 재난위험시설로 지정한 곳은 무려 2천여 곳.
하지만 철거나 보수보강 등 적절한 조치가 제때 이뤄지지 못한 채 위태롭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