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후보 젭 부시, 풍산그룹과 무슨 관계?…10차례 강연
↑ 풍산그룹 젭 부시/사진=MBN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한국 풍산그룹을 대상으로 수차례 강연을 하고 상당 수입을 올리는 등 밀접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부시 전 주지사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33년간의 소득 신고서, 납세 기록 등을 낱낱이 공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유력 대선 후보로서 자신의 재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됐습니다.
FT 등 일부 외신은 부시 전 주지사와 풍산그룹과의 남다른 인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FT는 '한국 기업이 젭 부시에게 구애하다'라는 기사에서 부시 전 주지사가 2007년 주지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강연료 수입으로만 총 1천만 달러(약 111억원)를 벌었으며, 이러한 강연 활동 가운데에는 한국의 풍산도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젭 부시는 풍산에서 총 10차례의 강연을 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FT는 풍산이 과거 아이오와주립대의 '하킨 공공정책연구소'에 총 50만 달러를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조사 대상에 오른 적이 있다는 사실도 지적했습니다.
이 연구소는 톰 하킨 미국 상원의원(민주·오하이오)의 정책 성과 등을 소장, 전시하기 위해 2011년 개설됐는데, 하킨 의원이 1달러 지폐를 대체하는 1달러 주화 발행을 추진해 왔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는 것입니다.
당시 풍산의 미국 자회사인 PMX가 미 조폐국에 동전 소재용 금속을 납품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FT는 풍산 류진 회장이 부시 전 주지사의 아버지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기념 도서관의 이사회 일원으로도 활동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도서관 건립을 위해 류 회장이 한국 기업들로부터 100만 달러의 기금을 모금하는데 일조했으며,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여사는 1992년 PMX의 아이오와 공장 건립식에도 참석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부시 일가와 풍산그룹이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 언론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적이 있지만,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습니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당시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방위산업진흥회 회장을 맡고 있던 풍산의 류찬우 선대 회장과 만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부시 전 주지사의 형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FT는 지난 2007년 부시 전 주지사가 풍산에서 첫 번째 강연을 하고 난 직후 PMX가 미국 조폐국에서 납품 계약을 따냈다는 사실도 거론했으나, 부시 측 인사는 그러한 인과 관계를 부인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