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를 훔쳐 부산에서 러시아로 밀항을 시도한 외국인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유가 황당합니다. "러시아 여행을 가려고" 이런 무도한 일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요트 한 대가 부산 앞바다를 천천히 빠져나갑니다.
다음날 오전, 이 요트는 경남 거제 외포항 인근에 발견됩니다.
호주 국적의 58살 K 씨가 요트를 훔쳐 운항한 겁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요트를 훔쳐 달아난 외국인은 이 작은 요트를 타고 러시아로 밀항을 시도했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목적지로 정한 외국인은 장기간 운항을 위해 물과 라면 등도 가득 실었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의 거리는 955km 정도.
부산에서 출발한 요트는 처음에는 러시아 쪽으로 순항하는 듯했지만, 바람의 방향이 갑자기 바뀌면 남쪽으로 떠밀렸습니다.
결국, 요트는 부산 인근의 경남 거제 외포항에서 해경에 발견됐습니다.
K 씨가 하룻밤을 꼬박 지새우면 19시간 동안 운항한 거리는 고작 25마일, 40km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이현철 / 부산 해양경비안전서 형사계장
- "(훔친 요트는)세일링 요트라고 해서 돛을 단 배입니다.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러시아로 가려면 남쪽에서 북쪽으로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 당일 바람 방향이 바꿔 북쪽에서 남으로…."
러시아 관광을 위해 요트를 훔쳐 타고 달아났던 외국인에 대해 해경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