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소수자들의 축제 ‘퀴어(Queer) 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 ‘퀴어 퍼레이드’가 28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국내외 성소수자들과 인권단체 회원, 동성애 지지자 등 60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퀴어 퍼레이드를 개최했다.
처음으로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이번 퍼레이드는 오전 11시부터 국내외 여러 성 소수자·인권단체들의 부스 행사로 시작해 오후 2시30분 본행사로 이어졌다.
본행사 1차 프로그램에선 성 소수자들의 노래와 춤 등이 진행됐으며, 이후 성 소수자들이 함께 춤추며 걷는 2차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을 출발, 편도 2개 차로를 이용해 을지로2가, 퇴계로2가, 회현로터리를 거쳐 한국은행로터리를 지나 다시 서울광장까지 2.6㎞를 행진했다. 이는 국내 퀴어문화축제 행진 역사상 최장거리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행진은 흥겨운 음악과 함께 경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트럭을 따라 이동하면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가 하면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대형 무지개 깃발을 휘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차량 앞에 드러누워 진행을 가로막고, 이들을 경찰이 끌어내는 소동이 몇 차례 벌어지는 바람에 한때 행진이 지연되기도 했다.
1시간가량 행진이 이어지는 동안 경찰이 행진 경로 일대의 차량 통행을 일시 통제하면서 서울광장 주변 구간에서 차량 정체도 일부 빚어졌다.
이날 행사장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한때 참석해 조직위 측에 지지와 응원의 뜻을 전달했다고 조직위 한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이날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 간 결혼을 합법화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터라 참가자들은 한층 들뜬 분위기였다.
한 참가자는 “동성 커플도 법 앞에서 평등한 권리를 보장받았다는 소식이 멀리 미국에서라도 전해져 기쁘다”며 “한국에서도 성 소수자
성 소수자 축제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성 소수자 축제, 서울광장에서 진행됐구나” “성 소수자 축제, 미국도 동성결혼 합법화했네” “성 소수자 축제, 역대 최장거리 퍼레이드였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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