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측, 30일 개성서 北 사전접촉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방북 일정 조율과 관련, 이 여사 측이 30일 북측과 사전 접촉한다.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26일 “북한이 이 여사의 방북과 관련해 오는 30일 개성에서 만나자고 연락을 해 왔다”며 “오늘 통일부에 방북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우리 측에서 지난 18일 북측에 이 여사의 평양 방문을 협의하자고 연락을 했고, 북측이 어제 최종적으로 개성에서 만나자고 호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장관과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처장 등 남측 관계자 5명, 그리고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 5명이 오는 30일 개성에서 만나 이 여사의 방북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김 전 장관은 “육로 방북과 백화원초대소 투숙,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면담 등의 일정은 지난번 북한의 이 여사 초청 때 이미 협의한 내용으로 방북 시기를 주로 협의할 예정”이라며 “북측의 의견을 들어봐야겠지만 이르면 8월 15일 이전에 방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여사의 방북에 대해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이 여사 방북의 필요성과 신청요건 충족 여부 등을 판단해서 승인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작년 말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 여사 앞으로 보낸 친서에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3주기 때 조화를 보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다음해(내년에) 좋은 계절에 녀사께서 꼭 평양을 방문하여 휴식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되시기를 기대한다”고 초청의 뜻을 전한 바 있다.
30일 개성서 사전접촉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30일 개성서 사전접촉, 방북 성사될까” “30일 개성서 사전접촉, 김정은 만나네” “30일 개성서 사전접촉, 정부가 허용할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