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확산되면서 요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면 열 화상 카메라를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사람의 체온을 감지해 고열을 동반하는 메르스 환자를 찾아내기 위한 장비인데, 기대만큼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병원.
병원 입구에 열 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있습니다.
고열을 동반하는 메르스 환자를 구분하기 위한 겁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열 화상 카메라의 정확성을 알아보기 위해 제가 직접 체온을 재보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제 체온은 36.5도로 정상 체온인데요. 그렇다면, 바깥에서 햇볕을 5분간 쪼인 뒤 어떻게 나오는지 「실험해보겠습니다."
」 어깨와 정수리 부분이 감지기에 빨갛게 표시되고, 온도는 41.7도까지 치솟습니다.
잠깐 밖에 서 있었을 뿐인데, 열 화상 카메라에 체온이 제대로 측정되지 않은 겁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이게 지금 햇볕 쬐면은 햇볕 쬔 데가 빨갛게 나오더라고. (낮 시간대에) 햇볕이 강력하면 항상 그렇게 나와요."
전문가들은 열 화상 카메라만으로는 메르스 감염자를 정확히 걸러낼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신상엽 /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 "열 화상 카메라는 더운 여름에 체온 증가로 인하여 측정치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따라서 정확한 체온을 재기 위해서는 고막 체온계나 구강 체온계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