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유도는 우리 국민들에게 환호와 기쁨을 안겼던 종목입니다.
하지만, 자랑스러웠던 유도 메달리스트들이 돈을 횡령하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84년 LA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안병근 씨.
현재는 유도학과 교수인 안씨는 전국체전에 나서는 지역 유도회에 자신의 제자를 꿔주는 '선수 장사'를 했습니다.
전국체전은 출생지 등 연고가 있어야 선수로 나설 수 있는데, 확인 절차가 허술하다는 점을 악용해 자신의 제자 18명을 엉뚱한 지역의 선수로 출전시켰습니다.
안씨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억 1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조인철 씨.
안 씨와 같은 학교 교수인 그는 학교 공금 8천만 원을 횡령해 놓고는 "선수들에게 산삼을 사먹였다"며 가짜 영수증까지 만들었습니다.
대한유도회 심판위원장인 문 모 씨는 승부조작까지 벌였습니다.
2013년 전국체전 8강전에서 정당한 공격을 시도한 청색 도복 선수가 오히려 벌점을 받고 경기에서 진 겁니다.
▶ 인터뷰 : 경기 관중
- "우와! 이거 뭐야! 뭔데!"
알고 보니 문 모 씨가 주심에게 무전기로 '블루 경고', 청색 선수에 벌점을 주라는 지시를 한 것이었습니다.
경찰은 유도계 관계자 4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현 /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특정대학 유도부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공급받아 이 선수들을 통해 메달을 획득해 온 것이…."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경찰은 유도계 수사에서 밝혀진 것과 같은 비리가 다른 종목에도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