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24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 씨를 성 전 회장에게서 특별사면 관련 청탁을 받은 인물로 보고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건평씨는 이날 오전 10시40분께 특별수사팀 조사실이 있는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했으며 그가 청사에 출석하는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건평씨가 조사실에 도착한 직후 “당사자의 동의를 받아 조사를 개시한 점을 언론에 알린다. 변호인이 동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건평씨는 지난 2007년 연말 특사를 앞두고 성 전 회장 측에게서 사면 대상자에 포함되도록 정부에 힘써 달라는 청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남기업 임원이던 김모씨가 성 전 회장의 부탁을 전달하기 위해 건평씨의 자택을 찾아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같은 지역 출신인 건평씨와 오랜 기간 친분을 쌓은 인물로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건평씨는 최근 몇몇 언론과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 측 사람이 접근해 왔지만 (특사 부탁을) 단호히 거절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별수사팀은 건평씨를 상대로 당시 성 전 회장으로부터 어떤 부탁을 받았는지 김씨와 접촉한 이후 노무현 정부의 특별사면 업무 담당자들에게 청탁한
검찰은 건평씨를 상대로 성 전 회장과의 금품거래 여부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팀이 건평씨를 직접 소환한 점에 비춰 특사 로비 의혹의 공소시효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 가능성에 검찰은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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