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대학생 5명이 동급생 1명을 무려 나흘 동안 집단 폭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치킨 값과 빌린 돈을 갚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허리와 엉덩이에 시퍼런 멍 자국이 선명하게 보이고.
등과 팔, 허벅지 어느 한 곳 성한 곳이 없습니다.
폭행을 당한 사람은 경북 경산의 한 대학교 1학년인 20살 김 모 군.
김 군은 같은 기숙사에 사는 19살 황 모 군 등 5명으로부터 지난 14일부터 나흘 동안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김 군이 폭행을 당한 기숙사 내부입니다. 황 군 등은 이곳에서 주먹으로 때리거나 화장실을 못 가게 하고 심지어 잠도 재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테이프로 온몸을 감은 뒤, 옷걸이로 때렸는데, 이 모든 게 치킨 값을 갚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학생 가족
- "치킨 살래? 아니면 너 맞을래? 피자 살래? 그래서 돈을 갈취했어요. 애들이…."
대학 측은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학대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대학 관계자
- "약간의 손 터치나 그런 구타가 있기는 있었습니다. 피해자가 돈도 빌려가고, 돈을 달라고 몇 번 이야기했는데 안 주고 욕하고…."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황 군 등 5명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