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이 섞인 음식을 먹은 여성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 여성의 두 자녀는 메르스 때문에 할머니 집에 맡겨져 화를 면했는데요.
농약을 탄 사람은 여성의 전 남편이었습니다.
왜 이런 짓을 한 걸까요?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전주에 사는 김 모 씨는 얼마 전 밥을 먹다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누군가 반찬에 농약을 탄 겁니다.
범인은 놀랍게도 김 씨의 전 남편인 이 모 씨.
이혼한 부인이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전 남편)
- "(왜 농약을 탄 건가요?) 왜 그랬을 것 같아요? 바람피워서 잘못했으니까…."
농약을 먹은 김 씨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고, 함께 살던 두 자녀도 메르스 때문에 할머니 집에 맡겨져 화를 면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어른은 냄새 나면 안 먹지만, 아이들은 먹었을 거 아니에요. 그게 나는 화가 나는 거죠."
전 부인 김 씨가 눈치 채지 못하게 범행 수법도 치밀했습니다.
▶ 인터뷰 : 진무성 / 전주 덕진경찰서 강력팀 경사
- "농약을 한 번에 많은 양을 투약하면 피해자한테 발각돼 먹지 않을 것을 우려해 피해자가 먹는 음식에 조금씩 넣었습니다."
경찰은 살인 미수 혐의로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