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하는 거겠죠.
보이스피싱 조직 수십 곳에 대포통장을 공급하기로 해놓고, 입금된 돈을 중간에 가로챈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은행에서 경찰관들이 한 남성을 에워쌉니다.
끝까지 태연했던 남성은 결국 그대로 체포됩니다.
화면 속 남성은 보이스피싱 조직들로부터 돈을 가로채온 51살 김 모 씨.
자기 명의의 통장을 대포통장이라며 건넨 뒤 피해자에게서 돈이 입금되면 휴대전화 알림문자로 이를 확인하고 곧바로 돈을 인출한 겁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김 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돈을 가로채기 위해 하나의 통장에서 돈을 빼낼 수 있는 2개의 똑같은 인출카드를 사용했습니다."
범행에 쓴 통장은 107개, 인출카드는 수백 개에 달합니다.
김 씨는 이런 수법으로 수십 개의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1억5천만 원을 빼냈습니다.
▶ 인터뷰 : 박찬희 / 수사관
- "피의자는 검거되는 것도 두렵고, 조직적인 범죄자들에게 보복당할 것도 두려워서 주소지에 살지 않고 은신처를 따로 만들어서…."
김 씨는 인터넷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손쉽게 접근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사기 피의자
- "인터넷 구글에서 '대포통장'이라고 검색하니까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번호가 나오더라고요. (대포)통장 사려는 사람들이요."
김 씨를 구속한 경찰은 추가범행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