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마을 전체가 통째로 격리됐던 전북 순창 장덕마을이 추가 환자 발생 없이 오늘 (19일) 자정을 기해 14일간의 격리가 해제됐는데요.
주민들은 그동안 일손을 놨던 논과 밭으로 달려갔고, 학생들은 모처럼 학교에 가면서 다시 마을이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2주 동안 밖으로 나가지 못했던 주민들이 서둘러 논과 밭으로 향합니다.
마을의 주 소득 작물인 블루베리와 오디도 살핍니다.
마을 안에만 갇혀 있던 기억은 더 이상 떠올리기도 싫습니다.
▶ 인터뷰 : 조봉진 / 장덕마을 주민
- "기분이 홀가분하죠. 죽는 줄 알았어요. 2주 동안, 어디 바깥에도 못 나가고…."
아이들은 모처럼 들뜬 기분으로 학교에 가고.
아파도 참아야 했던 주민은 서둘러 병원으로 향합니다.
▶ 인터뷰 : 김길수 / 장덕마을 주민
- "(아파서)소화도 안 되고, 그래도 오늘 해제됐으니까 병원에 좀 갔다 오려고요."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산했던 순창읍내도 사람들이 모이면서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임종기 / 전북 순창읍
- "순창읍이 암흑세계같이 사람도 안 움직이고 그랬는데 오늘 그래도 해제되니까 사람들이 움직이고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격리는 해제됐지만 이제 생계가 걱정입니다.
블루베리와 오디 수확 철이지만 메르스 마을이라는 오명으로 주문 취소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순창군은 장덕마을의 농산물 판로확보와 함께, 당분간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계속 지켜볼 계획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 조계홍,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