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한밤중 브리핑을 하며 정부의 정보 공개가 미흡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박원순 시장.
하지만 최근 발생한 다른 환자에 대해선 다른 잣대를 들이대 원칙이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5번 메르스 환자이자 삼성서울병원 의사에 대한 정보공개가 미흡하다며 한밤 긴급브리핑을 자처했던 박원순 서울시장.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지난 4일)
- "(동선 공개가) 그 동선 선상에 있었던 수많은 시민들이 자신의 감염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되고…."
하지만 서울시가 또 다른 환자에 대해선 동선을 공개하지 않아 이중적인 행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대상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실 환자 이송 업무를 해오다 지난 13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37번 환자.
서울 관악구청은 지난 15일, 이 환자가 관악구에 거주한다며 이동경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 사실을 알았지만 뒷짐을 지다가 구청이 공개한 이튿날에야 동선을 공개한 겁니다.
▶ 인터뷰 : 김창보 / 서울시 보건기획관 (지난 16일)
- "(공개를 통해) 예방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느냐 이런 점에서도 별로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서울시의 해명이지만, 애초 주장했던 투명한 정보공개 원칙에는 어긋나는 것 아니냐, 스스로 과잉대응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장순희 / 서울 한남동
- "그렇게 대처를 늦게 한다는 것은 책임이 소홀하지 않았나."
오락가락 대응이라는 비판 속에 뒤늦게 서울시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