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팔아 전세보증금을 돌려주고 나면 남는 돈이 없는 이른바 '깡통 주택'을 싼값에 사들여 대출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60~70대 어르신이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맞은편 남성에게 온갖 서류를 보여주며 설명을 하더니, 이내 뭔가를 작성합니다.
54살 이 모 씨 등이 대출 사기에 나선 겁니다.
이들은 전셋값이 집값에 육박해 집을 팔아도 전세보증금을 돌려주면 남는 게 없는, 이른바 '깡통 주택'을 골라 싼값에 산 뒤 서류를 조작했습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피의자들이 대출 사기에 이용한 다세대 주택입니다. 실제 세입자가 살고 있는데, 집주인만 사는 것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그리곤 이 집을 담보로 피해자들에게 돈을 빌렸습니다.
월 최고 3%, 그러니까 7천만 원만 빌려주면 매달 200만 원가량을 이자로 주겠다는 말로 꾀었는데, 피해자는 대부분 60~70대 어르신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윤 모 씨 / 피해자
- "난 농사를 짓는 사람이에요. 손자들 학원비라도 보태려고, 자식들이 어려우니까."
이런 식으로 피해를 본 사람만 14명, 피해액은 10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해자
- "이런 일을 당한 후에 귀가 안 들려, 눈이 안 보여."
부동산을 담보로 돈거래를 한다면, 기존 담보대출은 물론 임차인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영상제공 : 서울 서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