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로 소외계층을 상대로 한 무료 급식소들이 줄지어 문을 닫거나, 그나마 문을 연 곳도 배식 인원을 줄였다고 합니다.
이동화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 기자 】
서울 은평구의 한 급식소.
점심때가 됐지만, 찾아오는 사람은 많지 않고 한산하기만 합니다.
메르스 전염을 우려해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시간대별로 배식 인원을 통제한 겁니다.
▶ 인터뷰 : 권주웅 / 무료급식소 대표
- "사람이 가까이 접촉을 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입장을 안 시키고, 5분, 10분 간격으로 8명에서 10명씩 입장할 수 있게끔…."
그나마 이곳은 사정이 나은 편.
당분간 문을 닫기로 한 곳도 속출하고 있고,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끊어졌습니다.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이 곳은 점심시간에 항상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지금은 배식이 중단된 채 텅 비어 있고, 쌀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진옥 / 천사무료급식소 복지과장
- "봉사활동이 급격히 줄었고, 가지고 있는 수용인원 가지고는 도저히 급식 진행이 안 되다 보니까, 건강상의 이유 때문이라도 잠정적으로 급식을 중단해야 할 것 같아서…."
메르스 여파가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에게는 배고픈 설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무료급식소 이용객
- "허기져. 얻어먹는 데가 문 닫았으니까 (기분도) 좋지가 않지. 복지회관 같은 데는 사람 많이 모이니까 (밥을) 안 주고…."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