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의 한 아파트에 새총으로 쏜 쇠구슬이 날아들어 유리창을 파손했다는 보도를 전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범인이 잡혔다고 합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비닐봉투를 든 한 남성이 엘리베이터에 들어섭니다.
지난달 25일, 새총으로 서울 이촌동의 한 아파트 유리창을 부순 47살 정 모 씨입니다.
난데없이 날아든 쇠구슬에 주민들은 한동안 불안에 떨었습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위협을 느꼈다고요 생명의 위협을. 무섭더라고요 나가려니까…. "
정 씨는 아파트에서 70미터 떨어진 교각 밑에서 새총을 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정 씨는 범행을 하기 전 막걸리통을 나뭇가지에 매달아 수차례 연습을 했습니다."
하지만, 완전범죄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막걸리통에 남은 지문으로 정 씨의 신원을 파악한 뒤 주변 CCTV를 분석해 막걸리통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을 포착해 검거했습니다.
인터넷 새총 카페 회원이었던 정 씨.
새총 5자루와 지름 8mm의 쇠구슬 3천6백여 발을 갖고 있었습니다.
실제 실험을 해보니 아파트 유리창보다 두꺼운 1cm의 강화유리도 쉽게 부서졌습니다.
▶ 인터뷰 : 최종민 / 서울 용산경찰서 강력4팀
- "현재까지 새총에 대한 정확한 규정이 없는 실정이라 사용 방법과 장소에 대한 정확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경찰은 정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현장에 있던 여성에 대해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