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서울 도심의 현금인출기에 카드 복제기를 설치해 놓고 신용정보를 빼가는 범인을 검거했다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정교해진 카드 복제기를 설치해 돈을 빼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올해에만 벌써 4번째입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자를 눌러쓰고 가방을 멘 한 남성이 은행 현금인출기 앞에 섭니다.
씹던 껌으로 앞에 설치된 CCTV를 가리더니, 갑자기 팔을 뻗어 천장에 뭔가를 설치하고, 카드 투입구에는 스티커로 보이는 물체를 붙입니다.
은행 현금인출기에 카드 복제기를 설치하는 겁니다.
일주일 뒤인 지난달 30일에도 같은 은행의 다른 지점에서 카드복제기는 또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카드복제기 설치를 막기 위해 이렇게 방지책까지 마련했지만 이번에 설치된 건 얇은 테이프 형태의 신형복제기라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번 사태로 고객 3백여 명의 신용 정보가 유출됐고, 8백만 원 상당의 돈도 인출됐습니다.
▶ 인터뷰(☎) : 은행 관계자
- "일부 고객님들의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피해 금액에 대해서는 전액 보상할…. "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서울 도심에서 벌써 4번이나 복제기가 발견되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
▶ 인터뷰 : 강건우 / 서울 연희동
- "불안하죠. 제가 ATM기기 많이 사용하고, 사용 안 할 수가 없는데…."
금융당국은 대책반까지 꾸려 카드복제기 범죄 예방에 나섰지만 날로 진화하는 범죄 수법에 애꿎은 시민들의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