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5살된 포크레인 기사입니다. 19살부터 지금까지 45년 넘게 건설 현장에서 일해왔습니다. 중학교 학교밴드에서 연주한 적은 있었지만, 이후 사는데 급급해 악기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3년 전부터 다시 트럼펫을 들었습니다. 서울시민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내 삶도 다시 연주해 보고 싶습니다.” (김용석 중장비 기사·서울시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원자)
중장비 기사부터 어르신까지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민 오케스트라가 생긴다.
서울시는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 모두에게 참여 기회가 열려있는 ‘서울시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고 15일 밝혔다.
서해성 서울시기념사업 추진단 예술감독은 “많은 이들이 꿈과 희망을 포기하고, 자기를 위한 삶을 잃어버리고 있다”며 “짓눌려있는 시민들이 자아를 회복하고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진정한 ‘광복’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오케스트라에 담겠다”고 말했다.
시민필 단원은 16일부터 다음달 7일 오후 6시까지 전자우편(sj3991037@naver.com)을 통해 받는다. 오디션은 다음달 12일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선발된 단원과 함께 8월 16일 ‘음악을 통한 나의 광복’을 주제로 용산 가족공원에서 풀밭 위의 콘서트를 진행한다. 오는 10월에는
시민 필하모닉 상임지휘는 김덕기 서울대 교수가 맡는다. 음악감독은 김지환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단장이 나선다.
엄의식 서울시 복지정책과장은 “시민 필하모닉이 서울시와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서 자리매김 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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