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돌며 상가에 침입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5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수법이 대단합니다.
훔친 차를 범행에 사용한 뒤에는 제자리에 훔친 차를 다시 갖다 놓고, 야산 같은 CCTV가 없는 곳으만 달아나면서 경찰이 검거에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화물차 한 대가 주차를 하더니 운전자가 내려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잠시 뒤 복면을 쓰고 한 상가에 침입한 남성.
계산대를 뒤져 순식간에 현금 80만 원을 훔쳐 달아납니다.
전국을 돌며 7년간 6억 2천만 원을 훔친 51살 김 모 씨의 범행 장면입니다.
▶ 인터뷰 : 피해업소 주인
- "여기 들어왔다가 나간 시간이 40초예요. (유리문) 부수고 딱 들어와서 금고까지만 뛰어가고."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김 씨는 범행 장소 근처까지 훔친 차를 가져왔는데, 범행 뒤에는 차를 제자리에 가져다 놨습니다."
그리고는 야산 같은 CCTV가 없는 곳만 골라 걸어서 도망쳤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차는 제가 드라이버로 문을 열고 훔쳤습니다. (제자리에 가져다 놨다면서요, 왜 그러셨어요?) 나중에 수사가 확대 안 되게 하려고…."
버스를 타고 다니며 범행에 사용할 차를 물색했고, 휴대전화와 통장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재효 / 경기 수원서부경찰서 강력3팀장
- "휴대전화, 신용카드, 버스·교통카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피의자 말로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범행) 해야 안 잡힐 것 같다고…."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추가 범행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경기 수원서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