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조사과정에서 이들 조직의 실체가 담긴 메신저 채팅방이 발견됐습니다.
공개된 대화 내용을 보면 조직의 실체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데요.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흰 옷을 입은 남성과 얘기를 나누던 한 남성이 경찰에 끌려나갑니다.
보이스피싱 일당 32살 이 모 씨와 30살 박 모 씨입니다.
경찰은 박 씨의 휴대전화 메신저에서 조직원들의 채팅방을 발견하고 조직의 실체를 확인했습니다.
피해자 명의로 송금된 돈을 인출하는 '장주'와 옆에서 감시하는 '배우'가 있고,
현장 근처에 위치한 '레이더'와 돈을 운반하는 '보안팀', 그리고 이들을 총지휘하는 총책으로 나뉩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총책이 휴대전화 메신저로 지시를 하면 배우와 장주는 인출을 맡고, 레이더는 밖에서 이들을 감시하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이 이루어졌습니다."
평소에는 조직원 간 덕담을 나누고, 음란 동영상도 공유하며 친밀감을 다졌지만,
경찰에 발각되자 곧바로 조직원들을 탈퇴시켜 채팅방을 없앴습니다.
▶ 인터뷰 : 함석희 / 서울 송파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인출책이 검거가 되었을 시 인출책을 감시하는 인출감시책을 메신저에서 탈퇴하는 방식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 등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고, 나머지 일당을 뒤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