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메르스 환자, 격리 전까지 743명 접촉 '이동경로 보니…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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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성 메르스/사진=MBN |
전남 지역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지난 7일 격리 전까지 모두 743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전남도와 여수시가 명단 파악에 나섰습니다.
A 씨(64)는 지난달 27일 폐렴 증상으로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에서 5시간 동안 진료를 받으며, 14번째 확진자(35·5월 30일 확진)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거쳐 간 병원 명단 공개를 거부해온 정부 방침 탓에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7일에서야 뒤늦게 전남도를 통해 자가 격리 대상임을 통보하면서 A씨는 지난달 28일부터 11일간 종교행사와 결혼식 등에 참석하며 수백 명과 접촉했습니다.
A씨는 지난달 27일 밤 삼성병원 진료를 마친 뒤 지하철을 타고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와 광주행 심야 고속버스편으로 28일 새벽 보성에 도착했습니다.
28일 오전부터 평일에 직원 13명이 근무하는 직장에 정상 출근했고, 30일에는 집을 찾은 딸 부부와 손님 100여 명이 있던 보성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이어 주말인 31일에는 보성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종교행사에도 참석했습니다.
지난달 29일과 지난 1일에는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관련해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주말인 지난 6일에는 조카 결혼식 참석 차 하객 200여 명이 모인 여수의 한 호텔 예식장에 갔고 20여 명이 모인 친척 집도 방문했습니다.
A씨는 보성군의 종교행사에 참석 중이던 지난 7일 오전에서야 전화통화로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됐다는 사실을 최초로 통보받았습니다.
바로 자택 격리에 들어갔다가 기침과 미열 증상이 나타나자 이날 오후 6시쯤 광주의 국가 지정 격리병원에 입원했습니다.
A씨는 8일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줄곧 병원에 격리 상태에서 10일 2차 검사 결과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남도
정부가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한 지 11일, 확진 사실을 확인한 지 8일이 지나서야 A씨에게 격리 조치를 통보하면서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보성 메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