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서 완치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 5번(50) 환자가 자신의 메르스 증상은 독감보다 크게 심하지 않았다며 이 바이러스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습니다.
5번 환자는 8일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메르스의 증세에 대해 "독감 환자들이 호소하는 몸살 증상보다 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열도 나고 근육통도 있어 한 3∼4일은 힘들었지만 5일째부터는 조금 열도 떨어지고 많이 회복된 걸 느꼈고, 일주일째부터는 증상이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때 체온이 40도가까이 오르기는 했지만 해열제로 금세 해결할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처음 2∼3일 동안은 해열제를 먹지 않아도 될 정도의 미열과 근육통이 있었다"며 "최대 통증지수가 7이라면 3∼4정도로 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설사 등 소화기 증세가 있어 식사를 하지 못하고 수액을 맞는 경우가 있었다며 소화불량은 메르스 바이러스를 몰아내기 위해 투여한 항바이러스제의 부작용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환자는 "내 경험을 통해 보면 기저질환이 없다면 메르스는 우리나라 의료진의 수준이 높아 치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5번 환자를 진료한 국가지정격리병상의 주치의는 "초반에는 근육통이나 설사 등이 심해 한 2~3일은 식사를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열도 내리고 목 아픔 등이 정상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주치의는 "5번 환자는 기저질환이 없어 평소 건강했고, 치료에 반응을 잘한데다, 증상이 발현되자마자 바로 검사와 치료를 받아 경과가 좋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 5번 환자는 "아픈 것보다도 격리병상에서 스마트폰 등으로 바깥소식을 접하면서 병원에 대한 루머에 내가 해명할 수 없다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토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