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병원 메르스 양성 판정 받은 환자, 삼성서울병원 들른 것 숨겨 …보건당국 "환자 동선 놓쳐…"

건대병원 메르스 양성 판정 받은 환자, 삼성서울병원 들른 것 숨겨 …보건당국 "환자 동선 놓쳐…"

↑ 건대병원/사진=MBN

건대병원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76번)가 발생했습니다.

이 환자는 건대병원으로 오기 전, 여러 병원을 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을 거친 76번째 환자가 건국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을 경유했던 동선을 놓쳤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해당병원에서 접촉했던 환자 및 방문자들 명단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4차 감염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76번 환자는 지난달 27~28일 14번(35) 환자가 있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후 송파구 드림요양병원에서 머무르다 엉덩이뼈가 부러져 지난 5~6일 강동경희대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수술을 받기 위해 지난 6일 건국대병원에 입원했지만, 이날 오후 6시쯤 고열 증상을 보였고, 병원 측은 메르스를 의심해 중환자실에 격리하게 시켰습니다.

특히 증상이 발현된 뒤 격리되기까지 수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알려져 병원 내 4차 감염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76번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38명과 원내 입원 환자 40여 명을 대상으로 격리 관찰 중"이라며 "응급실도 오늘 오후부터 현재 심정지 등 초응급 환자만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76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머물렀던 사실을 숨긴 탓에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76번 환자의 메르스 확진 여부는 8일 중 나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