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정부가 뒤늦게나마 병원 공개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도 화가 나는데, 오류투성이 자료까지 더해졌기 때문인데요.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의 병원 공개에도,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미리 명단을 공개했더라면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감염자가 확산되는 사태까지는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은지 / 서울 압구정동
- "나였다면, 나의 가족이었다면 굉장히 불안하고 빨리 왜 알려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알아야 할 정보가 자꾸 늦춰지다 보니 그런 불안감이 더 커지지 않았나."
무성의한 발표도 빈축을 샀습니다.
경기 군포시에 있다고 정부가 발표한 '성모가정의학과의원,
실제로는 서울 성동구에 있었습니다.
발표 과정에서 환자 출신지와 병원 소재지를 혼동한 겁니다.
'영등포구' 여의도성모병원을 존재하지도 않는 '여의도구'로 적는가하면 병원 이름을 잘못 적는 실수까지,
3시간 동안 엉뚱한 명단이 돌아다니며 혼란을 키웠습니다.
▶ 인터뷰 : 안세준 / 서울 필동
- "일단 공적으로 발표하는 거잖아요. 그럼 국민이 정부에서 얘기하는 걸 듣는 건데 그걸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1차적으로 발표를 한다는 것은…."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아니냐는 지적 속, 꼼꼼하지 못한 대처로 또 한 번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