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수가 35명까지 늘어나면서 전국의 국가지정 음압병상 70%를 메르스 환자들이 이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음압병상이란 기압 차를 이용해 공기가 항상 병실 안쪽으로만 유입되도록 설계돼 병원균이 병실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구조의 병실이다.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메르스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국가지정 음압병상 47개 중 33개가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용한 병상의 70%를 메르스 환자들이 이용하는 셈이다.
전국의 국가지정입원치료병원의 음압병상은 전국 17곳의 100여곳 이상이지만 일부는 다인실이다. 메르스 환자 한 명은 다인실을 혼자 사용해야 하는 만큼, 메르스에 활용할 수 있는 격리병상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국가지정 격리병상이 아니어도 음압병상을 가진 민간 병원에 메르스 환자를 입원 격리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책본부는 이어 환자 발생 병원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다시 확인했다.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국내에서는 35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격리자는 1667명으로 전날 1364명보다 303명이 늘었다. 자가격리자가 1503명, 기관에 격리된 감염의심자가 164명이다.
격리 기간에 증상이 발현되지 않아 격리가 해제된
대책본부는 공군 간부, 특정 지역 80대 사망자 등의 메르스 감염 여부는 현재 확인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변이했는지 이르면 5일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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